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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메아리

 

<달과 메아리>라는 타이틀로 전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7월의 첫 개인전 <요란한 자장가>의 회화들은 상황과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밤에 자신의 감정과 내면에 빠져든 청년들을 재현한 작품들이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는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도록 구체적인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보는 사람이 붓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회화 표현을 고민했다.

전작의 청년들을 대신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악타이온과 같이 운명적인 상황에 직면한 인물의 순간적인 감정을 시각화하기 위해 동물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캔버스가 아닌 일반 사물에 그려지기도 했다. 유리병이나 캔, 종이가방 등에 회화적인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채도가 높은 색들과 몇 개의 붓질을 이용해 표현했다. 이는 많은 작가들이 갖고 있는 매체의 한계에 대한 비판적 의심에서 시작된 질문과 실험의 차원에 입각한 나의 새로운 시도로,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던 붓질과 더불어 평면에 그려졌던 작업의 입체화라는 작은 변화이다.

 

두 번째 개인전인 <달과 메아리>는 새로운 작업들과 함께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가 아닌 창작공간 달이라는 작업 공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얇은 초승달이 점점 보름달로 차오르듯 깨끗하게 비어 있던 작업 공간들이 작품들로 채워지고 그 작품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들이 또 다른 작업을 탄생하게 하는 경험을 했다. 이는 첫 소리는 나로부터 나왔지만 계속해서 세상으로 전달되어 퍼지고 울리는 메아리와도 같은 것이다.

정태후

<달과 메아리> ​전시 전경, 창작공간 달, 서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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